Bay Area에 가려고 하는 이유

March 2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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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원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면서, 근본적으로 내가 왜 대학원에 가려고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하게 됐다.

난 사실 연구에는 큰 뜻이 없다. 이번 UCSD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연구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것을 깨닫긴 했지만, 그럼에도 딱 그 정도까지이다. 최근 대학원 진학을 위해 여러 교수님들과의 미팅을 하면서 항상 받았던 질문이 "왜 연구가 하고 싶냐"였다. 그리고 그 질문에는 항상 대답을 제대로 못 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연구에 흥미가 있어서가 아닌, 나에게 대학원은 미국으로 건너가기 위한 수단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난 예나 지금이나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즐긴다. 혼자 심심하면 이런저런 토이프로젝트나 만들어볼까! 하고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드는 아쉬움은, 내가 조금 더 수익화하는 것에 익숙하고 실제로 판매를 하는 것에 더 익숙했었다면 좋았겠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뭔가를 만들 때는 실제 수요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고 그제서야 만든다던가, 뭔가를 만들었어도 "이걸 누가 쓰겠어"하고 나 혼자 쓰는 게 아닌, 일단 시장에 내놓고 판매를 하려고 노력을 한다던가..

그게 당연한 문화로 잡혀있는 장소에서 내가 개발을 처음 배우고 계속 성장을 했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기회들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한국에서도 개발자로 시작해서, 성공적인 창업으로 이어지는 사람들은 당연히 존재한다.

다만 그런 사람들이 Outlier인 환경에 내가 속해있는지 또는 그런 사람들이 Inlier인 환경에 내가 속해있는지는 내 평소 사고방식에 생각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친다.

최근에 읽던 The Almanack of Naval Ravikant: A Guide to Wealth and Happiness 책에서 되게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다.

"Choosing what city to live in can almost completely determine the trajectory of your life, but we spend so little time trying to figure out what city to live in"

내가 인지를 하든 못하든, 내가 속한 환경에 의해 내 인생의 방향성이 완전히 달라진다.

회사를 다니던 시절의 나는, 어떻게 하면 더 뛰어난 개발자가 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회사에서 일할 수 있을지 대한 고민을 항상 하면서 살았었다.

하지만 현재 학교로 돌아온 나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더 이상 안하게 됐고, 어떻게 하면 학교 성적을 잘 받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좋은 대학원에 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퇴사한 지 아직 1년 채 되지 않았는데도 4년간 올곧게 갖고 있던 내 목표들은 내 환경에 맞춰 바뀌었는데, 난 내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최근까지도 인지조차 못하고 있었다.

주위에 항상 말하고 다녔던 대로, 내 최종 목표는 성공적인 창업을 통해 금전적 시간적 자유를 이루는 것이다. 그리고 이 최종 목표에 다가가려면, 내 평소 고민과 행동들이 해당 최종 목표와 방향성이 일치해야 한다.

평소에 뛰어난 개발자가 되기 위한 고민과 행동을 한다면 좋은 개발자에는 가까워질 수 있지만 성공적인 창업에는 다가가기 어렵다.

평소에 뛰어난 학생이 되기 위한 고민과 행동을 한다면 뛰어난 학생에는 가까워질 수 있지만, 이 역시 성공적인 창업에는 다가가기 어렵다.

성공적인 창업에 조금이나마 더 빠르게 가까워지려면, 내 평소 생각과 고민들 그리고 행동들이 목표에 맞게 바뀌어야 하고, 내 평소 고민과 행동들을 바꾸기 위해선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해당 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최고의 환경은 당연하게도 Bay Area이다.